▲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물론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도 있다. 홍익표 의원이 이러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기자가 만난 주민들 대다수는 홍 의원의 서초을 도전 사실을 몰랐다. 내년 총선에서 변화를 원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여당에 투표했다는 30대 여성 직장인 D씨는 "집권여당이 확실히 지역구 지원 등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겠지만, 지금 박성중 의원은 너무 오래한 듯한 느낌"이라며 "국회나 정부의 전반적인 상황을 봐야할 듯하다. 다음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신한 새 인물이 등장한다면, 투표 의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서초구에 살고 있는 20대 남성 E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불신이 크다. 그렇다고 정의당 같은 제3당의 국정 운영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라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역시 제1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른 20대 여성 이아무개씨는 "어차피 (결과가) 뻔한 선거라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에서 될 만한 사람이 나온다면 투표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월 서초을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된 뒤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점차 늘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박광온 전 원내대표 사퇴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 제1야당 원내사령탑이란 '무게감'도 더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서초을이 서초갑이나 다른 지역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른바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벨트'로 묶이는 곳이기 때문에 홍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작다"라면서도 전체 판세나 개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선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의원이) 40% 이상 득표한다면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면 수도권 싸움도 최소 5:5 이상은 된다는 것"이라며 "(홍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수도권 선거에 도움을 주고, 본인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당권이든 서울시장이든 앞으로의 선택지도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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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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