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읍 호계리 병천천과 마을 내 농수로의 수량을 조절하는 제방 수문. 15일 폭우가 쏟아진 날 수문이 제 역할을 못해 농가 피해를 키웠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충북인뉴스
미호강과 병천천 물줄기가 합쳐지는 부근에 위치한 충북 오송읍 호계리. 호우 때마다 하천물이 역류하는 수문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계리는 마을의 3분의 2 이상 면적이 병천천을 맞대고 있다. 지대가 낮아 "호우주의보가 내리면 오송에서 가장 먼저 호계리에 연락이 온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농지 침수가 빈번한 마을이다.
하루 300mm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17년 7월 16일 마을 농지와 주택이 침수됐다. 이후 긴급복구 작업을 진행해 배수장 1개소(2011년 설치)에 배수펌프를 증설하고 제방과 용수로를 보강해 주민들은 '물난리'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020년 수문 역류 현상이 또 반복되자 주민들의 요구로 수문 인근에 배수장(2021년) 1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끔찍한 수마를 겪었던 2017년부터 6년이 지난 2023년 7월 15일 호계리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났다"고 이야기했다. 터졌던 제방이 또 터지고, 범람하는 병천천 물을 막아야 할 수문이 또 역류했다. 결국 마을의 150여 동 모든 비닐하우스가 침수됐거나 아예 물에 잠겼다.
마을 주민들은 수문이 제기능을 못 해 농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15일 오전 3시, 물이 마을로 역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