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사학과 전현직 교수, 재학생, 졸업생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운현캠퍼스에서 역사정의 실현을 다짐하는 덕성 사학과 100인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덕성여대 사학과 95학번 선배와 21학번 후배가 한 자리에 섰다. 여기에 전·현직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도 동행했다. "역사 정의를 배우고, 실천하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덕성 사학인"으로서 "역사 정의 실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온몸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덕성여대 사학과 전현직 교수 4명, 졸업생 70명, 재학생 31명(총 105명)은 "역사 정의를 거스르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덕성 사학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 되는 날에 맞춰 시국선언을 준비한 이들은 18일 덕성여대 종로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학과로서는 최초의 시국선언이며 교수·재학생·졸업생이 함께하는 공동 선언 역시 최초"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은 역사 정의에 반하는 대통령"이라며 "3.1운동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사의 변화에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망언을 해 일본제국의 침략행위에 면죄부를 주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을 '파트너'라고 (칭하며), 자신의 발언이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3.1절 망언이 나온 지 일주일이 안 돼 일제하 전범기업들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금을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이 발표됐다"라며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단죄하는 세계사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반인권적이며 반인륜적인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전문가 종합평가에서 19점(100점 만점)을 받았는데, 그가 낙제점을 받은 근본원인도 전도된 역사관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에게 올바른 국정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4월 전국 4년제 대학교수 345명을 대상으로 국정운영 평가를 실시했고, 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19점에 그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역사 정의를 거스르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라며 "우리는 역사 정의 실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온몸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82학번부터 22학번까지, 40년 차이나는 사학인들 모여 같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