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보도와 관련해 문화방송을 항의 방문한 9월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 본사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문화방송, 와이티엔, 서울방송, 한국방송, 국악방송 등 조합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1일자 사설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5%였다"며 "비속어 논란이 지난달 22일 첫 보도 이후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날을 세웠다.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말을 했다면 유감이다' '무심결에 비속어가 튀어나왔을 수 있지만 우리 국회가 잘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 등 직접 해명이나 사과를 하고 국가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확대 재생산됐겠나. MBC가 자막을 조작한 '가짜뉴스' 사건이라면서 '진짜뉴스'가 뭔지를 속 시원히 내놓지도 않고 있다." - 지난 1일 <동아일보> 사설 '尹 지지율 다시 최저로… 한 발 물러서 꼬인 정국 풀라' 중에서
'조선'과 다른 '동아' 김순덕 기자의 직설 화법
윤 대통령의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동아일보> 논조는 꽤나 일관적인 논조다.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세 건의 칼럼을 쏟아낸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의 '김순덕의 도발' 칼럼은 조금 더 직설적이었다. 김 대기자는 29일자 칼럼을 쓰고 난 뒤 "악플이 어마무시하게 달렸다"고도 했다.
김 대기자는 지난달 29일 'MBC 광우병 사태와 윤 대통령의 자유'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했던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 먼저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이와 관련 "MBC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과거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사회적 논란을 환기시킨 뒤 "2011년 9월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그것이 우리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다. 그래서 여권에 알려주고 싶은 거다. MBC를 고발해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될 것이니 괜한 고생 하지 말라고 말이다"라고 쏘아 붙였다.
대통령실과 여권이 수사를 통원해 MBC를 향해 총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한 일침이었다. 이어 김 대기자는 2일 '진영논리와 조작 방송' 칼럼에서 과거 2010년 2월 '엄기영 사장의 MBC 해사 행위'라는 본인의 기명 칼럼을 소개한 후 "이랬던 내가 광우병 PD수첩이나 이번 MBC자막 처리를 무조건 편들 리 없다"고 전제한 뒤 예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MBC에 대한 여권의 고발이 무의미한 행위라는 주장 말이다.
"이번 '바이든' 자막처리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말한 적 없다는 말을 믿는다. MBC의 의도적 '데이터조작'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중재 과정 없이 대통령이 사실상 수사 지시를 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 2011년 대법판례에 비춰볼 때,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은 무죄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나는 봤던 거다."
아울러 지난 달 1일 '차라리 대통령이 여당 Chong Jae(총재) 겸임하시라' 칼럼에서 김 대기자는 김건희 여사 논문 관련 의혹을 통렬히 비판했던 바 있다(관련 기사 :
'김건희 yuji 논문' 조롱한 <동아> 대기자의 '매운맛' 칼럼).
그는 지난달 25일 '"우리 남편 바보"…녹취록은 윤석열 리스크였나' 칼럼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욕설' 논란과 과거 '김건희 녹취록' 내용을 비교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시종일관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는 듯한 <조선일보>와는 다른, <동아일보>의 논조가 잘 드러나는 문장이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는 김 여사도 대통령을 바보 취급하는 일은 삼갔으면 한다. 윤 대통령도 바보가 아니라면, 그리고 국민을 진정 존중한다면,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을 'XX'라고 비하한 것을 사과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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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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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속어 논란, 서로 다른 <조선>-<동아>의 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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