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침수 피해로 주민 7명이 실종된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부 모습. 오전 11시 현재 배수율은 85%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었던 원자력발전소가 결국 수동정지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는 신고리1호기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원안위는 이와 별도로 제어봉 장치에 문제가 생긴 신월성 2호기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계속 반복되는 사고를 지적한 환경단체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태풍에 원전 멈추고 정비... 환경단체 반응은
8일 원자력안전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1호기(100만kW급)의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신고리1호기는 지난 6일 거제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간 힌남노의 반경에 있었다. 당시 강풍으로 터빈발전기가 멈췄고, 한수원은 전력설비 이상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태풍이 부산·울산 등 원전 밀집지대를 지나자 한수원의 대응은 분주했다. 2년 전인 2020년 9월 마이삭, 하이선 태풍으로 여러 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된 사고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이유였다. 한수원 고리본부는 재난비상 B등급(경계)을 발령하고 신고리1호기의 원자로 출력을 79%로 줄였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원전의 터빈발전기에 영향을 주면서 이번에도 사고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후 점검으로 손상을 확인한 한수원은 원자로의 가동을 아예 멈추고, 정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다음 주로 예정했던 원안위 정기검사(계획예방정비)와 함께 이루어진다. 태풍을 계기로 기간을 당겨 대응에 나선 셈이다.
앞서 고리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원전 규제기관과 함께 상세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