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꼭 책임을 묻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을 수행 보좌한 이력이 있는 임세영씨의 일부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전후로 관련 잡음이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년 전 처음 선거 나갔을 때 한 달 정도 수행했던 분이 여기저기 많은 말을 하고 다닌다"라며 "저는 이 분과 그 이후로 6년간 교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물며 저희 부모님은 항상 오해를 살까 선거 기간에 도우러 오실 때 외에는 지역구 당원들과 따로 교류하지 않는다"라며 "그리고 부모님은 저에게 정치활동의 선택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찾아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실 일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나중에 감당 못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는데 다 모아서 꼭 책임을 묻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강신업, "다리 아플 때 목발 빌려놓고 모르는 척" 등 주장 공유
이준석 전 대표의 이같은 반응은 강신업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긴 글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이었으나, '원본 사진' 논란과 '사견' 논란 등을 거치며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인물이다(관련 기사:
또 '건희사랑' 회장만 공개한 5장 팝콘 사진, 이유 물었더니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SNS발언에 "제 의사와 무관"). 바른미래당 출신이기도 한 그는 최근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 청구안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강 변호사는 21일, 건희사랑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타임라인에 공유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임세영씨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선거운동 중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신규 당원에게만 인사한다" "본인이 다리 아플 때 핵심 당직자에게 목발을 얻어 사용해놓고 그 당사자가 사무실 와도 모르는 척 한다" "본인 지역구에 청년 당원 10명도 안 된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특히 "최근에 이준석 행동을 보고 부모님이 찾아와서 울며불며 자제하라고 사정을 해도 이준석은 말을 듣지 않았다"라는 문장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글이 일부 매체에 의해 기사화되자, 이준석 전 대표가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다른 포스팅에서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임씨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갈무리된 사진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임씨에게 "사실 믿기지가 않는데, 강신업씨가 세영씨가 했다고 하는 이야기, 다 본인이 직접 한 게 맞지요?"라며 "그리고 이봉규TV에서 나온 것들도 다 책임질 수 있지요? 정정할 것이 없으면 바로 대응 들어가겠다"라고 보냈다.
또, 같은 화면에는 그에 앞서 임씨가 지난 3월 24일 오후, 이 전 대표에게 보낸 문자도 나와 있었다. 임씨는 이 전 대표에게 "대선 승리로 이끄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라며 "6.1 지방선거를 준비함에 앞서 위원장께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인 듯 하여 전화 드렸으나 당무에 바쁘셔서 못 받으시는 것 같아 문자로 남긴다. 지방선거 또한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힘써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문자 이후로 약 5개월 사이에 두 사람이 서로 나눈 문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준석 "철저 대응" vs. 강신업 "잘못하면 무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