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초등학교 조기 입학 현황. 통계 출처: 교육부
임병도
우리나라에는 '빠른 년생'이라는 말이 있다. '3월생~이듬해 2월생'이 입학을 하다 보니 출생 연도가 다른 1월생과 2월생이 한 살 많은 아이들과 같이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1월 1일부터 12월 31일생까지 다음 연도에 입학하도록 바뀌었다. 대신 1~2월생 등을 위해 만 5세도 조기입학이 가능하게 했다.
2009년 전엔 1·2월생의 경우 대부분 그 전 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꺼리면서 같은 연도에 태어난 아이들과 학교를 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6년에는 1월생의 41.6%, 2월생의 58.6%가 취학을 유예하기도 했다.
만 5세에 조기입학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조기 입학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초등학교 조기입학 아동은 전체 입학 인원 중 0.125%에 그쳤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1·2월생들이 입학을 꺼려했던 학습 부진이다.
실제로 2011년 4089명이었던 조기 입학 아동은 2014년부터 천 명 이하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537명에 불과했다.
같은 연도에 태어났지만, 1월생과 12월생의 발육과 학습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적응이 어려운 경우를 우려해 오히려 입학을 유예하기도 한다.
조기 입학이 아니라 취학 유예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가 만 5세로 입학연령을 낮춘다고 하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교육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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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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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유예 늘어나는 추세인데... 만5세 입학 추진에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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