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아들 대통령실 근무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당일까지 근무한, 정권교체에 공헌한 대선캠프의 핵심 청년인재다. (중략) 대선 기간에 묵묵히 일한 실무자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게 '공정'이라 생각한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19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또 다른 '사적 채용' 논란을 부른,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아들의 대통령실 근무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주 전 후보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당시 수사관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부친 주 전 후보 덕에 현재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실제 주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 때도 "20년 전,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검사와 수사관 관계로 윤 대통령을 만난 후 저와 윤 대통령의 관계는 20년간 끊어진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에도 광주에서 단 둘이 만났었다"고 말하는 등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해 온 바 있다(관련 기사:
주기환 "광주도 진보-보수 두 바퀴 가진 도시 되어야" http://omn.kr/1yld8 ).
그러나 대통령실의 입장은 그간 반복됐던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반박 내용과 동일했다. 대선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서 본인의 노력과 능력을 인정 받은 경우로, 채용 절차 등에서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간 반복됐던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과 달리, 이례적으로 대변인이 직접 언론 앞에 마이크를 잡고 반박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채용 논란, 극우 유튜버 친누나 채용, 대통령의 40년 지기 아들 채용 등과 함께 연달아 발생한 사적채용 논란을 더 이상 확산시킬 수 없다는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기간 묵묵히 일한 실무자에게 정당한 기회 주는 게 '공정'"
강인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기환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에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서 국민께서 오해가 없도록 정확하게 설명해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주씨는 작년 여름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도 (당시 윤석열 후보) 경선 캠프 초창기부터 함께 일했고, '일정 기획팀' 일원으로 대선 당일까지 근무한, 정권교체에 공헌한 대선캠프의 핵심 청년인재"라며 "일정 기획팀은 대선후보의 일정 구상, 사전 조율하고 실행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씨는) 매일 새벽같이 출근해 한밤중 퇴근, 대선후보 일정 조율에 일 분 일 초도 눈을 뗄 수 없는 숨가쁘게 일하는 팀의 일원"이라며 "일정팀 막내로 근무하면서 살인적인 업무를 훌륭히 소화했고, 노력과 능력을 인정 받아 인수위에 합류 그리고 대통령실에도 정식으로 채용됐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이처럼 열심히 일한 대선캠프 인사들에 대한 채용이야말로 '공정'이란 가치에 부합한다면서 "대선 때 헌신 않고 기존 경력만으로 채용하는 게 오히려 불공정하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대통령실 입장에서 이런 설명을 드리는 것은 이와 같이 대선 기간에 묵묵히 일한 실무자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게 '공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요즘 이런 방식으로 대선 캠프를 통해 희생과 봉사하고 일을 같이했던 그런 실무자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을 '사적 채용'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틀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헌신한 청년에 대한 역차별, 대선 과정에 아무 일도 안 했는데, 기존 경력만으로 채용하는 게 오히려 불공정할 지도 모른다"면서 "돌아보면, 역대 모든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선거를 함께한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꾸려왔다"고 짚었다. 그리고는 "특혜라기보다 선거캠프나 인수위 등에서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이고, 대선 캠페인이 국정 철학으로 이어지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채용 대한 언론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