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투쟁 후원 운동.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모금에는 같은 처지에 놓인 비정규직들도 참여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두 아들을 포함해 가족 4명이 각각 성금을 냈다고 한 최양희 거제시의원은 "하청 노동자들도 거제시민이다. 시민들이 힘들어 하는데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막내가 대학생인데 용돈을 냈다. 노동자들이 힘을 냈으면 하고,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창덕 전 경남민언련 대표는 "만원의 기적과 행복을 꿈꾼다. 만 명의 시민이 만원의 연대 기금으로 파업투쟁에 나선 노동자 200명에게 1인 5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모금운동을 제안한 이병하 대표는 "파업에 참여했다가 생계 현장으로 돌아선 조합원들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급여 날짜에 쌀이라도 살 수 있는 돈을 조합원들한테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금운동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소문도 돌리고, 페이스북 등에도 올렸더니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거통고조선하청지회가 먼저 손을 벌리는 게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민사회진영에서 나서게 되었다"고 했다.
이병하 대표는 "이번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단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조선소 현황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며 "여러 투쟁 현장이 있지만, 지금 제일 어려움에 있는 조선하청노동자들부터 살려야 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남연대는 7월 들어 산업은행 경남본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은 "거통고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대우조선 해양이라는 단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투쟁이 아니다"며 "이 땅 전체 비정규직이 처한 노동조건을 밝히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를 바꾸는 투쟁이다"고 했다.
강인석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1미터 안에 갇혀 있는 유최안 동지는 매우 힘들다. 키가 178cm인데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무릎, 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강 부지회장은 "고공농성하는 조합원들도 여러 가지 힘들다. 당뇨를 비롯해 여러 질병이 있는 동지들이 약을 받아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성금 모금에 대해 강인석 부지회장은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 우리 투쟁이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2일 거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모인 성금을 전달했다. 오는 8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집회를 열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