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2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윤성효
'진보정치의 맏형' 권영길(80) 전 국회의원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진보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25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하며 '진보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17‧18대 국회의원과 옛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권 전 의원은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그동안 진보정당이 나눠져 있어서 저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며 "민주노동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셨던 시민들께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었겠느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민주노총 후보', '진보단일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면서 다시 인사를 드린다"며 "민주노동당이 갈라져 있다가 하나가 돼 '진보단일 후보'를 여러분 앞에 내세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의원은 "여러분들이 사랑하고 아껴 주시고 키워주셨던 민주노동당,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저 권영길이 이 자리에서 감히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진보단일 후보들에게 다시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그는 "오늘 아침 창원 용추계곡을 오르내리면서 민주노동당의 꿈, 진보정치의 꿈을 다시 생각해 봤다"며 "그것은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게 하고,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민주노총과 함께 '주5일제'를 외쳤고, 마침내 법제화를 이루어냈다"며 "그것은 역사적 업적이었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때부터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외쳤고, 이후 법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는 민주노동당의 브랜드였다"고 한 그는 "당시 보수정당들은 미친 짓이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무상급식은 전국에서 실현됐고,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진보정치의 꿈을 다시 펼쳐야 한다.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진보 정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재벌개혁'과 '소득‧자산 평등'을 해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보단일 후보, 민주노총 후보들이 그것을 이뤄 내도록 앞장 설 것"이라며 진보단일후보인 여영국 경남도지사 후보, 박종훈 교육감 후보, 석영철‧강영희‧하대용 기초의원 후보들의 이름을 거명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찾아 여영국 후보의 지원 활동을 벌였고, 오후에는 석영철 창원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