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시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 캠프
다음 논쟁은 가덕도신공항이었다. 바다 위에 공항을 띄우는 플로팅 공법 추진 시도를 비판한 변 후보에게 박 후보는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가능성이 있으면 도전(검토)하는게 혁신의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변 후보는 "2002년도 민항기 추락 사고에서 보듯 안전이 첫 번째"라며 "공항은 실험이나 혁신적인 사고방식, 미래기술 검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가 추진하는 어반루프 대목에서는 감정이 격화하기도 했다. 변 후보가 어반루프의 실현 가능성을 짚자, 박 후보는 "행정 쪽에만 계서서 그런지 뭔가 새로운 걸 하는 데 굉장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변 후보 말에 따르면 가덕신공항은 2035년에 완공을 맞출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변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어반루프도 법을 만들어 예타면제 단축절차를 밟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어이가 없다. 행정 절차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며 "그러니까 학자풍이 딱 나온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라고 되받아쳤다.
어반루프 질문에선 "이런게 인신공격"-"MB 감옥가 있는데"
급기야 감정이 다소 격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도권 토론을 건네 받은 박 후보가 오거돈 전 시장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언성은 더 높아졌다. 박 후보는 "이런 게 인신공격"이라면서 "변 후보는 행정안전부에서만 했지만, 제가 청와대도 했고, 국회 사무총장도 했고, 부산시장도 1년 이상한 사람인데 행정을 모른다고 하는 얘기하는 건 기본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공방은 횡령·뇌물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소환되면서 끝이 났다. 변 후보는 작심한 듯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모셨던 MB 대통령이 감옥에 가있는데, 그때는 그 밑에서 수석도 하고 홍보기획관도 하셨다. 어떻게 말씀하겠느냐.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질문을 던졌고, 박 후보는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 됐다. 이걸로 정리를 하겠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반면 김 후보는 여기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주도권 토론마다 코렌스EM 부산형 일자리 사업과 요즈마 그룹 투자 논란, 특혜 비판이 불거진 한진CY 사전협상제 등을 소환해 양당 후보를 상대로 책임론을 제기했다. 구조적 적자 비판이 불거진 부산도시철도 재정지원금 상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선 박 후보로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끌어내기도 했다.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을 놓고는 사실상 불가 입장으로 대비를 이뤘다. 김 후보는 "정치적 판단은 끝났고, 실행단계로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인데, (조기개항) 갑론을박이 아닌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공항을 짓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대로 가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