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철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장
김병기
김 과장은 "기자들에게 새말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하면 '취재원이 사용한 어휘를 그대로 쓸 수밖에 없다'라고 답변하지만, 적어도 새말을 쓸 때는 뜻풀이라도 넣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일주일 정도에 언론에서 나오는 새로운 외국어 중 영어사전에도 없는 용어만 해도 50여 개가 넘는다"라고 우려했다.
2020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국립국어원 새말모임이 글을 다듬는 대상으로 삼는 어휘는 공공언어, 즉 공공기관과 언론 매체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다. 새말모임은 지난 7월, 사무실 등의 책상을 꾸미는 일을 이르는 말인 '데스크테리어'(deskterior)의 대체어로 '책상 꾸미기'를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 총 200여개의 새말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부터 '팬데믹'(세계적 유행) 등의 외국어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새말모임은 코로나19 관련 외국어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 전에 에피데믹(유행), 언택트(비대면), 트윈데믹(감염병 동시 유행), 드라이브스루 진료(승차 진료), 비말(침방울), 엔(n)차 감염(연쇄 감염), 풀링 검사(선별 검사),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등 22개의 새말을 제공했다.
문체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새말을 제시하기 전에 국민 수용도 조사도 실시한다. 가령 문체부는 7월 9일부터 7월 14일까지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일부 언론이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테리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에 대한 의향과 '책상 꾸미기'로 바꾸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각각 62.7%, 97.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김 과장은 "새말모임에서 제안한 대체어가 '정답'이 아니라 정답 중에 하나일 것으로 생각해서 제안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가져주신다면 조금만 생각해도 충분한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차원에서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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