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영결식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노 의원 영정이 고인이 머물렀던 의원회관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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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영결식이 진행된 2018년 7월 27일 오전. 국회에서 10년째 청소 일을 하고 있다는 조정옥씨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제일 밑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대부분 의원들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아요. 그런데 그 양반(노회찬 의원)은 마음을 다해서 사람 취급을 해줬어요.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해줬어요."(<아시아경제>, 2018.7.27.)
조정옥의 말이 이어진다. 목이 메여 목소리는 자꾸만 몇 초씩 끊겼다. 눈물은 닦을 새도 없이 흘러 땀과 뒤섞이며 뚝뚝 떨어졌다. "국회에서 10년째 일하면서 여러 정치인의 장례식을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본 적은 처음이다.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다. 그저 통탄스럽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하나 아깝지 않고 버릴 것이 없는 분이다."
조승교(국회 환경미화원노조 부위원장)도 "노 의원은 저희를 많이 신경써주셔서 정말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손에 꽉 쥔 손수건은 젖어있었다. 조승교는 "사람이 없는 새벽에 와서 일하는 우리는 노 의원님 말마따나 '그림자'다"며 "국회에서도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연약한 존재를 노 의원은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조영옥은 노회찬을 "저희에게 한결같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환하게 웃어주셨다"며 "겸손히 머리 숙여 인사하고, 웃어주시고, 고생한다고 격려해주신 분"으로 기억한다(서울경제, 2018년 8월 4일).
옆에서 같이 눈물을 흘리던 박태점(노조 사무국장)은 2016년 5월 '노조 사무실 사태'를 떠올리면서, "때때로 노동자에게 한 번씩 식사대접을 해 주시고 늘 위로해주셨던 분"이라며 "정말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개원 첫날 "국민 위해서 한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식사 나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