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트위터(왼쪽)와 경기고 교훈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노회찬트위터, 경기고페이스북 갈무리
2009년 7월 7일 오전 6시 노회찬은 트위터를 시작한다. 얼마 있다가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이라는 글귀를 트위터 대문에 내건다.
몇 달 뒤인 2009년 연말 노회찬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노회찬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dc뉴스 Ade, 2009.12.30.).
질문 : "정치인으로서 노 대표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노회찬 : "제 모토가 자유인, 평화인, 문화인입니다."
질문 : "아, 트위터에서도 봤어요."
노회찬 : "네, 우리나라가 자유국가, 평화국가, 문화국가가 되는 것. 전쟁 걱정 없이, 그리고 땀 흘린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게 제 꿈이죠."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 경기고 교훈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이 학교에서 내가 가져갈 것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말한, 노회찬의 모교 경기고등학교의 '교훈'(敎訓)이다.
("경기고에서 가져갈 것은 이것 하나뿐"이라던 노회찬,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빼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와 함께 고교 시절부터 그가 떠나기 얼마 전까지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온 여러 고교 동창 친구들이다. 노회찬이 황망히 떠난 뒤에도 이분들은 그의 꿈과 뜻을 이어가려는 노회찬재단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 넣고 있다.)
이 교훈은 1955년 당시 경기고 교장으로 재직한 조재호 선생에 의해 새로 만들어졌다. 경기고의 교육 목표는 창조적 지식과 전인적 품성을 겸비한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의 육성이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 경기고 학생들도 이 세 가지 슬로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경기고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자유인(自由人)이다. 자유란 남의 구속을 받지 않는 자체로서 존귀한 것이다. 나아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창의력이 고도로 발휘될 수 있다. 따라서 자유를 사랑하고 스스로도 자유스러워지려는 자유인으로서의 자세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창조적 지식을 창출하는데 기본이 된다는 의미다.
둘째, 문화인(文化人)이다. 문화인은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이다. 문화인은 개인적으로 삶의 질 향상시킴은 물론 사회전반의 문화 수준을 선도한다. 원숙한 인격의 바탕 위에 스스로의 자질과 덕성을 갈고 닦아 높은 문화적 안목과 교양을 겸비하는 문화인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평화인(平和人)이다. 평화인은 인종과 민족과 이념을 초월해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세계 시민적 자질을 갖추어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매진하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투시적 안목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춘 평화인이 돼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노회찬이 스스로를 소개할 때 사용한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있지만 똑같지는 않다. 노회찬이 생각하는 자유·문화·평화에 대해 기록을 통해 살펴보자.
'자유인 노회찬'의 '자유' 엿보기... "어머니가 주신 첫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