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운동장 천막 선별진료소에 모여든 대구 A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
제보자
8.15 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확진 후폭풍이 대구지역 두 개 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500여명의 일요일 밤 소낙비 속 집단 검사를 불러왔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8.15 집회 관련자의 확진으로 학생들과 대구 방역당국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 검사 사실을 인정했다. 집회 참석 부모의 확진 불똥이 그를 접촉한 아들과 며느리인 교사 부부와 손주에게까지 옮겨 붙어 벌어진 일이다. 검사가 진행된 대구의 두 중학교는 모두 등교 수업 중이었다.
일요일인 지난 23일 오후 7시, 대구 A중학교 운동장. 확진자 교사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학교 1학년 학생 281명과 교직원들이 2미터 간격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학교 운동장에 급하게 차려진 천막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이날 검사는 오후 9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밤에 우중 검사가 강행된 것.
조금 앞선 시각인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대구 B중학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교사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2학년 학생 등 195명과 교직원들에 대해 긴급 검사를 벌였다.
A중 관계자의 가족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8.15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 받은 어르신의 여파로 이 사달이 났다"면서 "어두운 밤중에 비까지 맞으며 검사에 응하는 학생과 교직원을 보니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교 쪽에 확인한 결과로는 확진 어르신이 8.15 집회에 다녀온 것을 가족인 중학교 교사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8.15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A씨는 지난 21일 경북 경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A씨는 집회 참석 뒤에도 손주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손주의 부모는 대구 A중학교와 B중학교 교사였다. 두 학교 교사와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는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손주에 이어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