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로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당연하다'고 하지만, 여유가 없는 99%의 대학생에게는 배 아픈 현실이다. 원아무개씨는 "내 현실은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는데 누군가는 수년 동안 넉넉한 지원을 받아가며 공부를 하고 그 결과로 수억 원의 시세 차익까지 얻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너무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JTBC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으로 다주택자들에 보유세를 늘리자 오피스텔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아파트 매매보다 더 활성화 된 대학생 주거 투자처는 오피스텔이다. 신림, 서울대 입구, 신촌 이대 방면 등 대학가 근처에는 올해 완공된 오피스텔만 10개 동이 넘었다. 분양은 대부분 끝이 났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에 위치한 한 공인 중개사는 "대학가 근처 오피스텔은 좋은 매물이기 때문에 대학생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학생들 혹은 부모님 명의로 아예 매매를 한 뒤 훗날 임대료 사업을 계획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임대료 수익을 노리는 것"이라며 "신촌 이대역 방면의 오피스텔은 10년 전에 비해 보증금과 월세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부분 부동산 규제에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오피스텔 매물은 인기 상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촌이나 신림 등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방을 구할 당시 부모님이 아예 자신들의 명의나 자녀들의 명의로 오피스텔을 매매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신림역 근처도 마찬가지다. 신림동에 위치한 부동산의 진아무개 실장은 "최근 자녀들이 거주할 오피스텔을 찾는 문의가 많다"며 "거주 목적도 좋고, 자녀가 학교를 쉬거나 졸업 후에는 월세 등으로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6월 신림역 근처 오피스텔 매매는 총 10건이 있었고, 그 중 자식의 명의로 매매한 건 수가 3건이 있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로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당연하다'고 하지만, 여유가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에게는 아픈 현실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게 하나도 없다는 대학생 원아무개(26)씨는 "대학생 때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넉넉하게 용돈을 받아 살고 싶은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겠냐"며 "그런데 현실은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수년 동안 넉넉한 지원을 받아가며 공부를 하고 그 결과로 수억 원의 시세 차익까지 얻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너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4
공유하기
3억원→8억4500만원... 집값 상승 즐기는 대학생의 등장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