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소위 사회과학이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같은 현상을 놓고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또 다른 현상에 대해 얼마든지 같은 설명을 끼워 넣는다. 실제로 위의 기사에서 '코로나 결집효과'의 예외로 간주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전 다른 언론에 의해서는 '코로나 결집효과'로 국정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3월 26일 <연합뉴스>는 국가 위기 때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문제점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다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9%로 취임 후 역대급 지지율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지도자들의 국정지지율을 설명하면서 '결집효과'를 끌어들이는 언론들의 또 하나의 오류는 일반성과 관련한 허점이다. 과학이론은 그 설명에서 벗어나는 예외가 적을수록 강한 이론이다.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과 '코로나 결집효과'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면서 미국, 일본,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를 예외로 두면 사회과학에서 설득력을 보장할 수 있을까? 가령 태양계의 행성궤도를 설명하는데 지구와 수성, 금성, 목성을 예외도 둔다면 그것을 태양계의 궤도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내 언론들이 범하는 어처구니없는 허점들의 상당수는 그들의 지나친 정파적 자세에서 기인한다. 물론 언론이 특정 인물을, 특정 정파를, 특정 이념을 지지할 수는 있다. 다만 그런 치우침의 근거는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해 각국 정상들에 대한 지지율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은 논리적 조건이 아닌 사실적 관계다. 어쩌면 언론이 지켜야 할 더 기본적인 자세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각국의 여론조사를 보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정상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등이다. 반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정상들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이 있다.
그렇다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정상들과 하락하는 정상들의 공통점은? 위기의 상황에서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부 운영의 투명성, 그리고 국민에 대한 신뢰다. 이 두 가지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에 반하는 정치세력들이 극우세력들이다.
결국 위기상황에서 정치지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세력은 극우세력이고 지지율이 높은 정상들의 공통점은 극우 정치세력을 멀리하거나, 배제하거나, 결별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의 정상들은 극우세력을 품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 자신이 극우인 경우들이다. 국가 정상뿐 아니라 야권 역시 되새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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