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더 싸고 우수하다고 주장한 <가로세로연구소>(3/30)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연자 간결 씨가 본인의 아내가 홍콩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를 사례로 들어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더 우수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주장한 겁니다. 뉴스톱의 팩트체크와 여러 매체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을 통해 간결 씨의 주장을 검증해보겠습니다.
1. 홍콩과 달리 한국은 코에서만 검체 채취를 한다?
간결 씨 주장 중에서는 별도의 팩트체크 없이도 금세 알아챌 수 있는 허위사실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간결 씨는 홍콩은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4가지 검사를 하지만 "대한민국은 코 찌르는 것까지만 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검체 채취를 코 한 곳에서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너무 쉽게 들킬 거짓말입니다. 뉴스톱 <팩트체크/클래스가 다른 홍콩 코로나19 검사? 자랑 마라 한국??>(4/9 선정수 팩트체커)은 "한국의 코로나19 검사의 검체 채취는 상기도와 하기도 2곳의 검체를 채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대한민국은 코 찌르는 것만 한다'며 정확하지 않다는 가세연의 주장은 근거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뉴스핌 <팩트체크/'코로나19', 검사법·비용·시간은?… 검사 후 자가격리해야>(3/6)를 통해서도 가세연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검사를 할 때 의심환자의 상기도와 하기도 두 곳에서 검체를 채취합니다. 상기도 검사는 면봉 두 개로 각각 코와 목 안쪽 점막을 훑습니다. 면봉에 묻어있는 코와 목의 분비물 중 하나라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면 상기도 검사 결과를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하기도 검사에서는 멸균된 용기에 침이 섞이지 않은 가래(객담)를 채취합니다. 사망자들에 대해 사후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흡입기 등을 이용해 폐에서 가래를 뽑아내 검사를 진행합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엑스레이도 촬영합니다.
은근슬쩍 말한 "대구 17세 소년 소변이 양성이었다"도 '거짓'
출연자 간결 씨는 홍콩의 코로나19 검사방식이 우수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와중에 은근슬쩍 "대구 17세 소년 소변이 양성이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이미 거짓이라는 게 확인된 내용입니다. 3월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청소년은 12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다 마지막 13번째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와 영남대병원은 '미결정'으로 질병관리본부에 정밀검사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미결정'을 일부 언론들이 '일부 양성'으로 속보를 내면서 혼란을 부추겼던 일도 비판을 받았죠. 이미 기성언론에서 했던 실수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가세연이 반복한 겁니다. 영남대병원 김성호 원장 역시 매일신문 <영남대병원 "대구 17세 사망자, '소변 양성' 확인된 바 없다">(3/18) 등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양성이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2. 코에서 채취한 검체로 진단되지 않는 코로나19도 혈청검사로는 가능?
이렇게 가세연의 주장 중 일부는 이미 거짓임이 확인된 것들인데요. 이 외에도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출연자 간결 씨가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한국보다 우월하고 더 싸다고 말하면서 "혈청으로 검사를 하면요. 코로는 그 양성반응이 나올 만큼의 바이러스가 없을 때도, 바이러스가 일부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죠"라고 한 대목입니다.
유튜브에서 워낙 갖가지 정보가 유출되고 그중 허위인 것도 많지만 이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한국의 현행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뭔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방식은 주로 코와 목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혈청검사가 더 정확하다는 주장이 나왔으니 정확한 '팩트체크'가 필요했습니다. 뉴스톱의 팩트체크 결과, '혈청검사가 더 정확하다'는 간결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혈액검사는 PCR방식보다 정확도 낮아 보조수단으로 활용
뉴스톱 <팩트체크/클래스가 다른 홍콩 코로나19 검사? 자랑 마라 한국??>(4/9 선정수 팩트체커)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방식은 "RT-PCR(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로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소량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만 수백만 배로 증폭"한 후 "코로나19에서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를 검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에 대해 "현재 어느 나라도 다른 방식의 진단법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는 최종 확진방법은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 방식이 현재 세계적으로도 가장 통용되고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죠.
이어서 뉴스톱은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항체를 검사하는 항체검사(혈액검사) 방법", 즉 혈청검사도 있지만, 이는 "정확도가 PCR방식보다 낮아 보조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혈청검사는 "분석을 마치는 데 수분~수십 분 정도의 시간만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시간까지 포함해 검사에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PCR방식에 비해 신속성이 장점"이지만, "면역 반응으로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인 감염 시작 며칠 이내로는 (코로나19) 진단이 불가능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혈청으로 검사를 하면요. 코로나는 그 양성반응이 나올 만큼의 바이러스가 없을 때도, 바이러스가 일부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죠"라는 간결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인 감염 시작 며칠 이내에 혈청검사로는 진단이 불가능한 환자까지 진단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인 PCR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