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행사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선물받은 '안철수 피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남소연
평론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2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결국 안철수 후보의 대선 캠페인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운동을 독특한 방법으로 해서 관심은 끌겠지만 결국은 이미지 정치"라며 "나는 이미지 정치를 하는 분들이 성공하는 걸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는 독일 등에서 마라톤으로 재미를 봤고, 이를 바탕으로 자서전까지 쓰지 않았느냐"면서 "안 대표는 누군가와 협력할 때보다, 개인기로 돌파할 때 더 유능해 보이는 CEO형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엄 소장은 "독자적인 이슈를 만들면서, '언더독(Underdog: 승부에서 열세인 쪽이 이기기를 바라며 지지하는 현상)' 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면서 "지금과 같은 구도에서는 거대 양당의 접전 지역 위주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크게 '플러스'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이너스'는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똑똑한 전략"이라고 평했다. 그는 "거대 양당 구도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 전선에 뛰어들면 안철수 대표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밖으로 한발자국 떨어져 나와서, 자신의 길을 만드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의료봉사도 같은 맥락의 움직임"이었다고 평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연구소장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실패를 국토대종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면서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구의료봉사를 통해 탄력받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잘했어야 했다"라며 "그러나 '측근 공천' 논란 등을 빚으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비례대표 공천에 실패했고, 그 결과 현재 답보 상태인 국민의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프로젝트에 나선 바 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현장으로 가겠다'는 취지의 유세였다. 유세를 모두 마친 뒤 안 대표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安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나, 21.4%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이어진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를 기록한 그는 해외로 떠났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중 베를린 마라톤 대회와 뉴욕 마라톤 대회 2개를 완주하며 기록 보유자가 됐다. 다녀와서는 자서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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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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