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5일 수성못에서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정훈
"코로나19 사태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거부감이 좀 있었고 다니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시는 분도 계셨죠.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공천을 엉망으로 하면서 '우리를 우습게 보느냐, 막대기만 꽂으면 되느냐'는 시민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상식(대구 수성을) 민주당 후보는 경찰 출신으로 대구에서는 드물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2018년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지내고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4.15 선거를 준비해왔다. 그는 "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치가 체질"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그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와 이인선 통합당 후보 등과 겨룬다.
그는 홍준표 전 통합당 대표가 대구에 온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가장 먼저 "수성을로 오라"며 환영했다. 그는 "이제 내 인지도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돼 진검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홍 전 대표가 자신의 출마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홍 전 대표는 지난번 대선에서 이미 승부를 봤다"며 "선거운동은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하는데 홍 후보는 정치 선배이지만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점잖은 화법을 써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과 경쟁하면 가슴이 뛰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수성을로 왔다"면서 "전국선거라면 내가 홍 후보의 100분의 1도 못 얻겠지만 지역에선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 선택 이유? 경찰 출신이니까 정의로움 추구해야"
지난 25일 수성못 상화동산 앞에서 만난 이상식 후보는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대구 민주당 지지율이 17%까지 내려갔는데 지금은 30%는 넘는 것 같다"며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제 정말로 할 만한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첫째가 정치한다고 놀랐고 두 번째가 민주당을 선택했기 때문에 놀랐다고 한다"며 "제가 경찰 간부를 했으니까 정의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민주당 아니겠느냐"고 웃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주로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 후보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놓쳤던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주민들도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전거 선거 운동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모교인 경신고를 수성을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다른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허황된 공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대구은행 본점에서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까지 약 8.9km 연장하고 제2의 대구의료원, 대구 효문화원 건립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수성못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 후보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70대 노인은 "항렬이 우째 되노"라며 이 후보에게 물었다. 이상식 후보가 "경주 이갑니다, '우'자입니다"라고 하자 "나도 이간데 우리 일가 뻘이네"라고 친근하게 손을 잡았다. 이 후보는 "아이고, 아재 뻘 되시네예, 형님, 집은 어뎁니까"라고 다가섰고 "지산동이오"라고 답하자 "우리 지역 유권자시네, 사무실 한 번 놀러 오이소"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뜻 표를 주기에는 고민이 된다는 주민도 있었다. 보수 지지층이 강한 수성을 지역에서 이상식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다음은 수성못을 걸으면서 이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미래통합당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 저를 찍겠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