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황천(황교안 공천)하다가 당이 황천길 가게 생겼다."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전직 당 관계자가 이번 공천 뒤집기에 대해 내린 평가다. 황교안 대표를 위시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25일 늦은 오후, 4개 지역구의 기존 공천을 직권으로 무효화하고 새로운 사람을 앉혔다. 해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면서 "앞으로 당 돌아가는 꼴이 재밌게 됐다"라고 힐난했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황교안 대표의 '사천' 논란이 불거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을에서 컷오프됐다가 최고위 재의 요구로 경선 기회를 얻었던 민경욱 의원은,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점이 확인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공천 무효를 요구했다. 하지만 공관위 결정 4시간여 만에, 최고위는 민경욱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관련 기사:
민경욱 공천 또 뒤집혔다... 통합당 공관위, 민현주 재공천 요구)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 두 곳의 공천도 바뀌었다. 의왕‧과천에는 신계용 전 과천시장, 화성을에는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화성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공천장을 받게 됐다. 당초 두 지역은 통합당 청년 후보인 '퓨처메이커'를 위한 지역으로 선정됐으나, '청년 벨트' 자체가 해제된 셈이다.
경북 경주도 현역인 '친박' 김석기 국회의원과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인 김원길 예비후보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경선에서 승리하여 공천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의 공천이 무효가 된 것이다.
정병국 "사기당한 심정"... 공천 탈락자들은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