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경북학숙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입소시키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자 주민들이 경북학숙 입구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정훈
경상북도가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입소시키기 위해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경북학숙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자 인근 주민들이 지정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밤샘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우리동네에 치료센터를? 경산 주민들 "절대 안 돼")
경북도는 지난 3일 경북학숙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 866실을 확보해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경북학숙(151실 규모)은 대학이 많은 경산시의 타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100여 명은 지난 3일 오후부터 경북학숙 입구를 막고 '생활치료센터 지정 반대' 현수막을 내건 뒤 밤을 새우며 경상북도 관계자의 출입을 막았다. 4일 오전에도 20여 명이 나와 자리를 지켰다.
주민들은 이러한 집단 행동이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다.
경북학숙 정문 앞에는 삼주봉황타운 1단지가 있고 바로 옆에는 2단지가 있어 3500여 가구가 자리하고 있다. 또 100m 이내에 봉황초등학교와 어린이집도 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고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전염성 강한 코로나19 환자 입소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 전아무개씨는 "이곳은 경산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고 65세 이상 노인이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초등학생과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6000명 이상이 질병에 취약하다. 이런 곳에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는 "다른 지역에서 우리들을 향해 지역이기주의라고 욕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의 입장도 알아달라는 것"이라며 "아파트 담장 하나를 두고 경북학숙이 있고 학생들이 이 앞길로 다닌다. 경북학숙 정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유동인구도 많다"고 말했다.
"지역이기주의라고 하는데 우리 입장 알아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