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급감하는 와중에도 제작사가 떠안고 있는 부담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변 대표 : "2015년도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메르스로 인한 피해를 돕기 위한 문화예술계 지원책으로 관객이 공연 티켓을 구입할 경우에 티켓 한 장을 더 제공하는 '공연 티켓 1+1'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그 당시에도 현장에서 피해 보고 있는 이들에게 즉각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거든요. 그때 비하면, 이번에는 확실히 빠른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요.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온라인 상담 창구가 생겨서 현 상황에서 제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주셨고요.
다만 쉽게 지원이나 대출을 받기는 어렵더라고요.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그 절차도 엄청 복잡하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보다 더 영세한 상황에 있는 기획사라면 아마도 중도에 포기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유 이사장 : "물론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 변수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고 봐요. 제가 관공단체에서만 주로 일을 하다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하면서 민간단체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기회가 많았거든요. 다들 좋은 의미를 갖고 시작했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문화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환경이 재정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죠. 그래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예술경영지원센터에 이런 문제점들을 전하면서 개선될 수 있도록 애썼어요. 공연장 안전관리 부분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죠."
- 향후에도 이런 상황이 없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근본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유 이사장 : "제작사 입장에서도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 공연 제작에 투자가 가능할 만큼의 이익금은 나와야만 공연계의 건강한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스나 메르스 같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공연계는 늘 직격탄을 맞아왔는데 타 산업군에 비해 크게 부각이 안 되어 있었다고 봐요. 그러다 보니 제작사가 항상 모든 책임을 오롯이 다 떠안아야 했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있었고요. 그만큼 제작사의 어려움에 맞게 배려하고,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지원제도를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고요. 또 처음부터 모든 정책이 다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실질적인 지원제도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현 공연계가 처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서 많은 사람들의 귀를 열고,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요."
변 대표 :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규모까지 축소돼 버리면서 생각지도 못한 위기를 겪고 있는 셈이에요. 사실 비즈니스적인 부분만 따져서 문을 닫기 시작하면, 사회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환경에서도 공연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선행돼야 할 것이고요. 코로나로 인한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합니다."
유희성-변숙희 |
유희성 이사장은 광주시립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고종 역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배우의 경계를 넘어 연출가로서 활약하면서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에는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원장,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문화예술계의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변숙희 대표는 15년간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을 오가며 프로듀서와 제작감독으로 활약한 경력을 토대로 2015년 '수키컴퍼니'를 설립했다. 지난해 초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호평을 얻으면서 올해부터는 모든 예술인들이 선망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근현대사를 다룬 창작 뮤지컬로서 유명 라이선스 공연과의 경쟁에서도 상위권을 사수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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