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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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 정부의 문제점이 많지만,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와의 전쟁' 선포 후 시행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을 보면 비난보다는 우선 응원하고 싶습니다.
중앙정부에서 감염자 수를 가짜로 보고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한 이후,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3일 우한시를 봉쇄하고 우한 단체여행을 금지한 것을 시작으로, 26일 중국 국내 단체여행을 금하고, 27일부터는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단체 여행도 중지 했습니다.
베이징만 다른 도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운행을 중지한 것이 아닙니다. 24일 윈난성 유명 관광도시 여강시는 여행객 철수를 결정하고 도시를 봉쇄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지방 도시가 선제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으며, 28일 윈난성 정부는 공식적으로 성 전체 비행기, 고속철도, 기차, 고속버스는 물론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은 모두 다 체온을 검사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격리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일부 노선을 중지시켰습니다. 또 모든 택시 및 버스는 기사 이외 모든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습니다.
도서관, 박물관, 체육관, 관광지, 영화관, 노래방, PC방, 학원 등의 영업 및 입장을 금지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문화, 체육, 여행 등 모든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또한 감염 환자가 확인된 아파트 단지는 바로 봉쇄합니다. 많은 지방정부들은 원래 1월 30일에 끝나는 춘절 휴일을 2월 2일로, 또다시 2월 9일로 연기하는 등 현지에서 느끼기에 중국 정부는 지금 아주 공격적으로 최선을 다해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민들은 지금] 두려움, 슬픔, 공포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중국 정부의 정책 이외 엄청난 강도로 중국 국민들은 조심하고 있답니다. 사스 당시 버스에서 한 명이 기침을 하면 모두 내렸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공포는 한국인이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지금 중국인들이 정부에 불만을 가지고 있냐고요? 대부분 중국인들은 불만을 가질 여력이 없습니다. 불만을 갖기보다는 철저한 마스크 착용, 능동적인 외출 자제, 마스크 등의 의료품과 식자재 대량 구입을 통해 간접적이고 이성적으로 '불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파트 단지, 백화점 상점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 금지하는 곳도 있고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 직원 모두 마스크 지급 및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수시로 직원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큰 회사들은 매일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직원 수를 확인합니다.
지금 대다수 중국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30일 기준 확진자가 70명인 윈난성에서는 제가 느끼기에 80~90% 정도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인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보다 훨씬 심한 상황에 있는 중국인들은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공포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추가감염을 막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며 침착하면서도 적극적인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중국 의료진은 지금] 방호복을 입기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90년대생 간호사들은 목숨도 버릴 자세가 되어 있는데 머리카락을 못 버리겠느냐며 방호복을 입기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연속으로 24일 동안 격리병동에서 일한 의료진은 얼굴에서 방호복 자국이 사라지기 전에 또 다시 마스크를 쓰고 일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감염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감염되었다면 내 동료들이 나를 치료해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대답하는 이들뿐 아니라, 본인이 이 바이러스로 죽게 되면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95년생 의료진의 미담도 들려옵니다.
각 지역에서 의료진을 우한으로 보는 상황에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그들을 보내는 가족은 마음을 어떨까요? 저는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이 지금 살아 있는지, 감염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요즘 일부 한국 언론에는 폐렴으로 고생하고 죽어가는 이들과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인들의 피땀어린 노력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치료받으러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중국에서 감염 확정된 환자는 모두 중국 정부가 무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가족도 없는 곳에서 치료를 받고 싶은 이가 있을까요?
[인접 국가들은 지금] 중국 여행객 거절 않겠다고 선언한 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반응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10∼22일 사이 항공편으로 우한에서 해외로 떠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순이죠. 10∼22일 사이 우한 탑승객이 가장 많았던 태국은 30일 현재 확진자 14명입니다.
태국은 우한 공항 봉쇄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6000명 이상의 우한 출신 여행객들의 비자를 2개월간 연장할 수 있게 했으며, 중국 여행객을 거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기간 9080명의 우한 여행객이 방문한 일본은 현재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5일 중국에 100만 개 마스크를 기증했습니다. 현재 현지에서 가장 부족하고 필요한 마스크를 말입니다. 또한 국적과 상관없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겠다 선언했습니다. 사실 이건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일인데, 생색내기는 역시 일본이 최고인 듯 합니다.
같은 기간 6430명이 방문한 한국은 30일 현재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에 50만 명 이상이 동참했죠. 야당에서 이것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고요. 일부 언론에서 중국인 확진 환자가 단 한 명인 현 상황에서 중국환자 치료비를 왜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느냐라는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2015년 중국 내 한국인 메르스 환자 치료비를 중국이 다 부담했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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