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엘와댐이 폭파되면서 엘와강 하구에는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가 만들어졌다.
맥헨리 제공
엘와강 유역은 83%가 국립야생공원으로 지정된 올림픽국립공원을 관통하고 있다. 도심과 농촌 등 오염원을 지나는 우리의 4대강과는 달리 상류에 오염원이 거의 없다. 하지만 댐으로 인해 수질 오염 문제까지 대두됐다. 당시 클랄람족 마이클 맥헨리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댐에 가로막혀 퇴적토가 2100만m³ 정도 쌓였는데, 탁도가 심해서 저서생물이 줄어들고 수질 문제도 일으켰다. 2015년에는 이 물을 정수해 먹는 2만 명의 포토 앤젤레스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엘와댐 철거는 1963년에 통과된 멸종위기종법에 일부 연어가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면서부터 예고됐다. 1978년에는 댐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의 철거 운동이 거세졌다. 1992년에 엘와강 생태계와 어장 복원을 위한 연방법이 통과됐다. 1995년 복원 관련 환경영향평가 결과, 두 댐을 철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댐 해체 비용으로 3676억 원... "경제적으로 이득"
미 환경보호청(EPA) 자료에 따르면, 엘와댐 등의 철거 비용은 2690만 달러(약 305억), 강 복원에는 수력발전소 매입비용, 어류 산란장 개설 등 총 3억2470만 달러(약 3676억)가 들어갔다.
엘와강의 댐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브라이언 윈터 올림픽국립공원 부감독관은 "댐 철거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었다"면서 "댐이 철거되면 인근 제지소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을 못 얻고, 경제가 낙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댐에서 생산된 전력은 지역의 수요와 발전용량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면서 "댐 철거 전후 경제성을 자세히 비교하는 자료는 없지만, 지금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클랄람 부족에게 연어의 귀환은 자연생태계의 복원일 뿐만 아니라 과거 강에 기대에 살던 문명의 복원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의미했다. 클랄람 부족에게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은 서로 대립된 가치가 아니라 공동운명체였다.
[클라마스강] 내년부터 4개 댐 동시 철거하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