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 받는 김정은 위원장(랑선성[베트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리수용 등이 보인다.201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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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당과 국가, 군대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동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 때에 비해 경제와 간부인사를 담당하는 당 고위 간부들이 새로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에는 노동당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탑승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영철-리수용-리용호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배석했던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들이다.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다루는 통일전선부의 수장인 통전부장도 겸하고 있다. 북·미관계를 풀어가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북측 인사로 평가되는 그는 이번 하노이 회담의 확대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그의 형과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스위스주재 북한 대사로 있으며 두 사람을 돌봐주던 인물이다. 국제부장을 겸하면서 사회주의권 국가와 외교 뿐 아니라 대서방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의 외교부 장관격인 리용호 외무상은 1978년 외무성에 입사해 줄곧 외교관의 삶을 걸어온 인물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7년 5월 열린 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2018년 11월말 베트남을 방문해서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 관련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