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 박지원 의원 등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 특보는 29일 '언론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한반도 평화의 발걸음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너무 사악하게 만들면 안 된다. 물론, 북한은 장성택 처형이나 김정남 암살 등 이해되지 않은 일들을 많이 벌여왔다. 하지만 북한을 악마로 생각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북의 행동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문 특보는 북핵 해법의 근본적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페리 프로세스의 주인공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페리 전 장관이 북한을 몇 번 방문하고 나서 한 말이 있다"라며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해야지 원하는 대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을 나쁘게만 보려면 모든게 북한 탓이 된다, 제네바 합의를 파기한 것도 북한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라며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서명한 다음날 미국이 북에 제재를 가해 협상 전체가 파기됐다"라고 덧붙였다. 개혁, 개방을 비롯해 비핵화 과정을 파탄 낸 것이 모두 북한의 탓은 아니라는 것.
문 특보는 편견의 안경을 쓰고 북한을 바라봤을 때 생길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그는 "북이 하는 말 모두를 정치적 선전으로 생각하는데, 북한 관영매체인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을 잘 들여다보면, 부분적인 진실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뉴욕타임스>나 <워싱턴 타임스> 등 서방 전문가의 눈을 통해서만 북한을 보려 한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북한, 선 신고 후 보상 절대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