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고속도로 양북1터널 주변 활성단층
유승희의원실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내진1등급 설계를 했기 때문에 활성단층이 터널을 지나더라도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터널 굴착 공사 과정에서 암반을 지지해줘 지반 붕괴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록볼트를 상당량 누락해 부실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검찰은 지난 2014년 한국도로공사 발주 터널 전수조사 결과 포항울산 구간 양북1터널(당시 양남터널), 외동터널, 용두1, 2터널에서 록볼트를 누락해 부실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 2016년 2월 대구지방경찰청 수사에서도 포항울산 구간 7개 터널 공사 과정에서 건설업체가 설계수량 10만7천여 개 가운데 30%인 3만4천여 개의 록볼트를 누락해 20억여 원을 빼돌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포항울산고속도로 터널 공사 과정에서 10만7천여 개의 록볼트 가운데 30%인 3만4천 개가 누락됐는데도 도로공사는 터널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보강공사나 재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부실시공 터널 안전 여부 추가 확인 등 필요한 조치할 것"
유 의원은 "지난 7일 태풍 '콩레이' 때문에 경북 경주 양북면 4번 국도 옹벽이 산사태로 무너졌는데, 록볼트를 박은 옹벽은 버텼지만 록볼트를 박지 않은 계단식 옹벽은 무너졌다"면서 "지질도에 이 지역은 단단한 3기 응회암으로 돼 있어 계단식 고각으로 설계했는데, 실제로는 자갈과 모래가 섞인 단단하지 못한 4기 퇴적층이어서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양북1터널 역시 애초 지질조사 결과와 달리 터널 구간 상당 부분이 퇴적암, 셰일 등 4기 퇴적층인 게 드러나 공사가 예정보다 2~3년 지연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 2014년 (한국도로공사 의뢰로) 대한토목학회에서 안전 진단한 결과 (록볼트가 누락된 터널 구간이) 안전한 걸로 확인됐지만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어서 국토교통부 관련 기관에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