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브리핑 화면
[기사 수정 : 29일 낮 1시 59분]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북한 방문이 취소된 뒤 매티스 국방부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의 추가 중단은 없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 내에서 대북 강경론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를 일축하면서 북한과 관계 진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진전을 향한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열린 국무부 브리핑에 나선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같은 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장관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추가로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 "국방부가 오늘 너무 지나친(very fulsome) 브리핑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관련해서 많은 대화를 한다,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라며 "이 사안은 한국뿐 아니라 우리 동맹국들과도 논의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문제는 미국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고, 외교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인만큼 국방부가 아니라 국무부가 키를 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청와대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미국의 요청이나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현재로서는 한미간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상황과 관련해 한미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9월 남북정상회담 취소 요청 안 해... "문 대통령의 비핵화 입장은 명확"국무부는 9월 중 개최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기자는 그동안 국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취소를 요청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워트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말을 상기하면, 그런 일들(비핵화)은 일어나야 한다, 비핵화가 있어야 한다, 그(문 대통령)는 이 점에 있어서 아주 명확하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 양 동맹국과 솔직하고 좋은 내용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신뢰를 보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미대화에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9월 남북정상회담에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해 청와대도 북미간 교착 상황으로 인해 9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간 교착 상황에서 이를 해결·돌파하는 데에 남북정상회담 역할이 훨씬 더 커졌다"라면서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실현 의지는 흔들림 없다고 본다, 두 정상이 문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다른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9월 평양 방문 전에 대북 특사·대미 특사 파견 등 디테일 조율을 위한 일정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지금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은 답변이라, 청와대가 사실상 특사 파견도 선택지에 넣고 검토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 대변인은 주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등 북미 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영향이 없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도, 계속해 9월 남북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답변해왔다. 그는 이날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관련한 질문에 "(실무 준비를 위한) 시간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 얼마든 해낼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같은 견해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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