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석달치 교섭단체 특수활동비 반납"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6월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부터 석달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교섭단체 대표로 수령한 국회 특수활동비를 일괄 반납한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남소연
지난 6월 7일 노회찬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6월 세 달에 걸쳐 교섭단체 원내대표로서 수령한 특수활동비를 반납하겠다"라며 "국회의 예산집행 구조상 수령 거부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국회 특수활동비가 폐지될 때까지 앞으로도 매달 특수활동비 수령 후 전액을 국회 사무처에 불용액으로 반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지난 4월 공동교섭단체로 출범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에 지급되는 특활비를 서로 나눠 갖습니다. 이중 정의당에 돌아가는 몫이 월 1000만 원 이상이고, 특활비는 현금과 은행계좌로 각각 절반씩 들어옵니다.
노회찬 의원은 짝수 달에 더 많이 들어오는 국회특수활동비가 있기에 세 달에 걸쳐 모아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노회찬 의원이 살아 있었다면 특활비 반납은 계속 이어졌을 겁니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노회찬 의원의 유서 중에서
누군가는 노회찬 의원이 돈을 받았기에 죽어도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가 받은 돈이 그의 목숨값과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국회특수활동비를 받았고, 해외 출장을 가면서 국회의장으로부터 돈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랬던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특수활동비를 반납하고 폐지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합니다. 노회찬 의원의 삶은 멈췄지만, 그가 바로잡으려고 했던 일들은 계속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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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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