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간 단독회담이 22일(현지시각) 낮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다.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과 응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다행"이라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청와대
이어 한 국내언론 기자가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정말로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장하겠다, 그것은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안전할 것이고, 굉장히 기쁠 것이다"라며 "(그로 인해) 북한은 굉장히 번영할 것이고, 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한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금까지 한국에 수조 달러를 지원해왔다"라며 "지금 한국을 보면 세계에서 얼마나 훌륭한 국가인지 다 아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과 다 대화했다"라며 "이 3국 모두 북한을 도와서 북한을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아주 많은 지원을 지금 약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1시간 26분간 진행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그것이) 김정은 위원장을 굉장히 기쁘게 할 것이고, 만약에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그렇게 기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라며 "북한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손 안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진핑과의 두 번째 만남 이후 김정은 태도에 변화 생겨"한 미국언론 기자가 "중국이 북한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약간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보느냐?"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각) 젠스 스톨튼버그 나토(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시진핑 주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이틀간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에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중간 밀월관계를 극도로 경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번째로 만난 다음에 김 위원장의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것은 나에게 좋은 느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로 방문하고 떠난 다음에 태도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세계 최고의 도박사, 포커페이스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어쨌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난 다음에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북중간 밀월관계에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거기(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일어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을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에 다들 놀랐고, 그 이후 어느 정도 김 위원장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는 논란이 사실인 것은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다른 의견이 있다면 지금 말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문 대통령의 답변을 유도했다.
문재인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하면 역사 발전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