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27일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남북 정상이 만났다. "생중계 장면을 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준비를 하고 왔구나,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상국가'로 보이기 위해, 또는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특히 군사분계선을 (김 위원장이) 넘었다가 다시 (문 대통령과) 오는 그 모습.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옛날에는 무서운 것으로 생각돼 왔지 않나. 그런데 (그 모습으로 군사분계선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쉽게 남북 교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떻게 보셨을 것 같나."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노력한 것들이 다 무너져 굉장히 실망을 하셨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그래도 사업가 출신이고 이념에 얽매여 무리한 짓을 하지는 않을 사람으로, 실용주의자로 보셨는데... 영 기대와 다르게 대북 강경책을 쓰고. 굉장히 실망하셨다. 충격도 많이 받으셨는데. 지금 광경을 보신다면 과거 한이 조금은 풀리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실까.
김 위원장도 회담에서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하지 않았나. '남쪽에서 김대중-노무현 같은 정부가 계속 있었다면 더 빨리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 또는 안타깝다'는 표현으로 본다. 사실 (지난 2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북 고위급 대표단 오찬 당시) 김여정 부부장을 수행한 북쪽 사람도 총리 초청 오찬 때 비슷한 말을 했었다."
- 그래서인지 이렇게 화해 분위기가 갑자기 조성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북한의 과거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 북측은 남한이나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한 전략을 펴나가고 있는데.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 문제가 상당하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시대가 완전히 바뀔 수 있고 비핵화와 평화의 시대, 양쪽이 평화 공존하며 북방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회담이 (그런 발상 전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1차적으로는 북미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만하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까지 한 것을 봤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도 있겠다. 획기적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이번 회담으로 이제는 평화의 길을 가는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확실히, 또한 북미대화의 성공도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로 몰아가야 하지 않을까."
"주사파 보좌진이 끌고 간다? 오히려 대통령이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