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하는 서현 "남과 북 사이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축 예술단 평양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 서현과 알리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
유성호
이날 방북하는 아티스트 중에서는 북한 공연이 처음이 아닌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앞서 2005년에 평양에서 공연한 바 있는 조용필은 "여기서 공연하듯이 또, 북측에 가서도 편안하게 공연할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뭐 여러 가수분들 긴장할 것도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연습도 다 마쳤고, 즐겁고 편안하게 저희들의 음악을 보여드리겠다. 잘하고 오겠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선희도 "즐겁게 하고 오겠다"라며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YB의 리더이자 보컬인 윤도현은 "16년 만에 다시 평양을 가게 되었다"라며 "그때에도 참 감동적이었지만, 이번에도 정말 감동적인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 역시 "13년 전에 단독 공연을 다녀왔다. 그때는 긴장이 됐는데, 이번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쉬웠던 건, 준비시간이 굉장히 짧아서 가수 분들이 악보와 같이 왔다"라면서도 "딱 한 번 맞춰봤는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포토타임에 앞서 서현은 "브이가 공연장에서는 피스, 평화라는 뜻으로 쓰인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함께 브이를 하며 사진을 찍겠다고 안내했다. 포토타임이 끝나고 아티스트와 매니저는 모두 휴대폰을 반납한 뒤 평양으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았다.
조용필을 응원하기 위해 온 50대 여성 팬은 "2005년에 (조용필이) 평양 공연을 했을 때, 그때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TV로 공연을 보면서 많이 자랑스럽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5월 12일 잠실에서 콘서트가 있는데, 갑자기 평양 공연이 결정되어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면서도 "오빠가 결정한만큼 무조건 응원하고, 잘 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북한에서 공연하게 될 예술단은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그리고 추가합류한 강산에, 피아니스트 김광민까지 총 11명(팀)이다. 예술단 규모는 총 190여 명으로 태권도 시범단과 공연 스태프,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이 포함된 숫자이다.
이날 방북한 예술단은 오는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태권도 시범단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같은 날 공연한다. 이어 2일에는 예술단이 합동공연 리허설을 갖고, 태권도 시범단은 평양대극장에서 합동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선보이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남북합동공연 실황은 TV프로그램 제작 및 녹화방송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