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열린 서울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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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구속 중인 박근혜씨의 사면을 직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는 "지금 교도소에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들었다"며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검찰이 문재인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제일 손 볼 게 검찰"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내보내주세요"라는 시민에게 "내가 대통령 되면 내보내겠다"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다. 이러한 '박근혜 사면'에 대한 언급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후보의 마음 속에는 파면되고 구속 재판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뿐인가 봅니다"라며 "홍준표 찍으면 박근혜가 석방되어 상왕 되고 문재인이 대통령됩니다"라고 비판했다.
30일 대구를 찾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사 출신이 대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며 홍준표 후보의 구속집행정지 주장을 일축했다.
마치 이에 화답하듯, 1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 혁명을 성공시켜 조국 근대화를 완성한 혁명가 박정희의 후계자인 홍 후보가 이제부터는 보수 혁명, 서민 혁명을 이룩할 것"이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순교한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줄 유일한 후보는 홍 후보"라고 주장했다.
TK에서 안 꺾은 홍 후보, 보수 기독교계도 지지 28일과 29일 양일간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영남일보·강원도민일보·경기일보·국제신문·전남일보·중도일보·한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에서는 홍준표 후보(29.8%)가 문재인 후보(29.3%)의 지지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뛰어 넘었다. 안철수 후보는 20.4%,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9.0%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앞서 지난 4월25과 26일 영남일보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구·경북 지역 1016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33.7%의 지지율을 기록한 홍 후보는 23.4%를 기록한 문 후보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 넘었다. 뒤를 이어 안 후보는 19.2%, 유 후보는 6.5%, 심 후보는 4.1%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러한 결과는 최근 들어 뚜렷해진 전통적인 보수 민심의 '홍준표 지지'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 역시 뚜렷하다. 박근령 전 이사장의 '홍준표 지지 선언'이나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의 홍준표 캠프 합류가 홍 후보를 매개로 한 '보수층 결집'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1일 <일요신문>에 따르면, 범 기독교계에 해당하는 원로 목사와 교단 대표들이 홍준표 후보 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 장경동, 김원철 목사 등은 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자유당 지지후보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기독교 인사 30여 명은 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교 정체성과 가장 부합한다"며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심지어 '동성애 반대'를 주요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홍 후보는 이미 보수 기독교계를 파고 들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연합회관을 방문한 홍 후보는 "친북좌파 정권에 대한 저항감"과 함께 "한미동맹"과 "안보" 등을 강조했다. 이날 일부 목사들은 홍 후보가 '동성애 반대'를 분명히 한 것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대선' 의미 퇴색시키는 홍준표 후보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