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촌철살인 풍자, '순시리니까 문 닫자'

등록 2016.11.12 09:37수정 2016.1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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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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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항쟁' 땐 대학생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2016년 항쟁'의 주된 참여층은 고교생이다. 대학가 대자보처럼 고등학교마다 대자보가 나붙고 있다.

위 사진은 충남 부여와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에 붙은 시국 풍자 그림이다. 학교 교실 뒷문 앞에 붙여 놓은 <교실 박근 위험혜. 하..야.. 하야.., 순시리니까 문 닫지...문닫아 순시려...> 문구와 그림은 핵심을 찌르는 안목과 기발한 위트가 돋보인다.

속이 훤히 들어 다 보이는 인체 모형그림을 세밀히 그린 후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 줄 것이다'는 문구는 어떤가. 선글라스를 끼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롱하는 듯 웃고 있는 그림이 압권이다.

교실 복도에 붙여놓은 'PRADA' 신발 발자국은 보는 이를 포복절도하게 한다. 마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최순실과 박근혜의 행적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 같기만 하다. '세월호 7시간'의 진실까지 말이다.

고교생의 특징인 '창조성'과 '이상성'을 물씬 배어있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학생들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좋은 학습 교재이자 자료인 셈인가?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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