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이 2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감상문을 쓰고 있다.
유성호
지난 19일~21일까지 3일간 <오마이뉴스> 주최로 '더불어 졸업여행'이 진행됐다. 농어촌 도서·산간 지역 등 학생 수가 적어 혼자 졸업하게 될 6학년 초등학생을 매년 모아, 2박 3일간 여행하면서 함께 추억을 쌓자는 취지로 9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전남 진도(조도)를 비롯해 강원 삼척, 경북 안동, 경남 창원 등 전국에서 '나홀로 졸업생' 수십 명이 모였다.
이 '더불어 졸업여행'은 8년 전 시작된 '나홀로 입학식'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지는 행사다. 나홀로 입학식은 2008년 당시 각기 창립 8주년을 맞은 아름다운재단(당시 박상증 대표)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오연호 대표)가 공동기획을 해 시작됐다. 2008년 나홀로 입학식과 함께 시작된 더불어 졸업여행은 올해로 9회째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3일간의 짧은 졸업여행은 끝났지만, 여행 참가자들 간의 소통은 계속될 예정이다. 참가한 학부모들 간에 '농산물 직구매 네트워크'도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강원도·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꽃·더덕·우엉 농사를 짓는 부모들끼리 친해져 정보를 주고 받은 덕이다. 한 어머니는 "우엉이 그냥 사면 비싸잖아요? 근데 나령엄마는 너무 싸게 팔더구만"이라며 웃었다.
폐교 위기에 처한 전국 '작은 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졸업여행은 인솔자 교사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강철민·박영민군 인솔교사로 온 정연홍(27·여·경남 창원 구산초교)씨는 "다른 비슷한 학교들의 상황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내년 6학년들에게도 '더불어 졸업여행' 참여를 권하고 싶다"면서 "학교는 마을 활력의 상징과도 같다, 교육부가 보기에는 작은 학교들을 없애는 게 효율적일지 몰라도 마을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총괄 진행한 임형조 광고사업부 팀장은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참가한 아이들이 '감사하다'고 말하며 집에 돌아가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졸업여행은 <오마이뉴스>가 전국 각지 '작은 학교'에 팩스·전화 등 공문을 통해 알리는 방식으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교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 대표 번호(02-733-5505)로 전화해 신청할 수 있다. 10회 졸업여행은 내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