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란 리본 등 세월호 추모 물품들.
박주민의원실
"세월호 상처가 상품화되고 있다."세월호 추모 민심을 이용한 일부 업체의 '장삿속'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2일 노란 리본 배지, 팔찌, 가방걸이 등 세월호 추모 물품들이 온라인 마켓에서 10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판매 수익금을 세월호 관련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해놓고 실제 1년 전 물품 기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팩트>가 '세월호 장삿속'의 진실을 팩트체크했다.
원가 10배 폭리, 판매수익금 기부 약속도 제대로 안 지켜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 등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노란리본 배지나 가방고리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런데 옥션, 쿠팡, 인터파크,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선 노란 리본 가방 고리가 2개에 3000원, 배지는 1개당 3000~4000원에 팔리고 있다.
박주민 의원실과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스펀지로 만든 가방고리 원가는 30~40원 정도고, 금속으로 만든 배지는 350~370원 정도이다. 판매업자들이 원가보다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50배 이상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월호 기념 물품을 판매하는 A업체 관계자는 "제작 수량에 따라 제품 원가에 차이가 있고, 판매 비용 등을 감안해 다른 배지들도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판매 수익금을 세월호 관련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혀 마치 비영리 목적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상품 설명에 "여러분의 착한 마음을 모아 판매 수익금은 4월 14일 발족하는 세월호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입니다"라면서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달해 주세요"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박주민 의원실에서 지난해 4월 출범한 재단법인 4.16단원장학재단에 확인했더니, 이 업체가 1년 전 기부한 건 배지 800개와 볼펜 1천 개가 전부였다. 지금도 한 오픈 마켓에서만 수천 개씩 팔리고 있는 제품 판매 수익금으로 보기엔 터무니 없이 적은 규모다.
A업체 "돈 안 받아 물품 기부"... 장학재단 "물품 요구한 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