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한판승부를 벌이는 이준석(노원병)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며 이 후보를 업고 있다.
남소연
필히, 메시지는 해석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메시지의 외연을 좀 더 확장하거나 심연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새누리당의 압승' 이후의 가상 시나리오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가 내놓은 총선 'Best 10' 정책을 고스란히 뒤집으면, 새누리당 압승 이후 펼쳐질 한국사회의 가상 시나리오가 바로 나온다. 대표적인 이슈를 묶어봐도 대략 이 정도다.
첫째, 다음주 2주기를 앞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다시 팽목항 앞바다에 수장시켜 버려야 할 것이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은커녕 지난 2차 청문회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킨 몇몇 단서들도 수장되긴 마찬가지다. 그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상을 탕탕 치며 환호할 일이다.
둘째, 테러방지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 이후 국민들은 '막걸리 국가보안법'에 버금가는 감시·사찰·자기 검열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 미래에 필리버스터 따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걱정원' 국정원이 가질 무소불위의 권력은 국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바로 그 국민들을 감시하고 사찰하는데 사용할 것이다. 포스트 국가보안법의 출현이나 다름없다. 억울한 옥살이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셋째, 자라나는 우리의 새싹들은 완벽하게 재창조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다. 국정교과서는 박정희·이승만 미화가 아닌 영웅화에 앞장설 것이며, 뉴라이트 사관이 들끓게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용인해 준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한일 합의는 칭송을 받게 될 것이다. 아마 민주정부 10년은 독재로 탈바꿈 될지 모른다.
넷째, 그로 인해 국민들의 삶은 궁핍으로 내몰릴 것이다.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를 경신하다 못해 1년 사이 72조 1천억 원이 늘었는데도 자기만의 '창조경제'에 매달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들의 질주를 막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최저시급 1만 원은커녕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한 비정규직의 천국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흙수저'들에겐 '헬조선'이 아니라 그냥 '헬'에 가깝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
과한 시나리오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새누리당 압승'을 막아내지 못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하면 다수의 국민들이 처하게 될 디스토피아가 명백하다. 이명박근혜 정부 8년, 우리는 서서히 '헬조선'의 개미지옥으로 빠져들고 있지 않은가.
"청년 여러분의 미래를 장년층과 노년층에게만 맡기지 마시길 바랍니다."지난달 30일, 손석희 사장은 세대별 투표율에 대해 짚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4.13 총선 이후의 미래는 모든 국민의 것이지만, 과거세대가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미래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가능태여야 만 할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손 사장은 다른 리포트를 통해 "저희 JTBC의 또 다른 선거 캐치프레이즈"라며 아래 구호를 소개했다. 4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 손석희가 던진 메시지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정치는 비뚤어졌어도 투표는 바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