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교육부 차관이 지난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국민의 통합적 관점을 담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와 보수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영 교육부차관은 취임 하루만인 지난 22일 낮 12시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공시련) 이경자 대표와 이희범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다른 보수 교육단체들 대표 5명과 비밀 오찬을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 차관이 교육단체 대표들과 식사를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오찬 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보수단체 대표도 "이 차관과 우리가 만나 식사를 했다. (비밀이었는데)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느냐"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이 차관은 한 참석인사가 '국정화 지지 운동' 얘기를 꺼내자, '필요한 것 있으면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지난 21일 오후 이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정교과서 제작 기여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 바 있다.
이날 이 차관이 오찬에 초대한 공시련의 이경자 대표와 이희범 사무총장은 지난 9월 24일 공개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 현직 교장·교사 1000인 선언'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들은 당시 선언문에서 "북한정권이 의도한 대로 역사교과서에는 북한이 마치 정통성 있는 '국가'이고, 남한은 친일 친미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부끄러운 '정부' 정도로 기술되어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지지선언에 참여한 현직 교원은 1000명이 아닌 450명이었다. 이름이 올라간 상당수의 교사들이 "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혀 명의도용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
"교사 이름 도용" 못 믿을 국정교과서 지지선언 이 지지 선언에 대해 29일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화 지지 선언을 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아직 (위법 여부를)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지선언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교육부, 반대선언만 징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