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행복한 6학년들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 실에서 열린 제 8회 '더불어 졸업식' 행사에 참가한 낙도-격오지의 '나홀로 졸업'을 앞 둔 6학년 학생들이 공연을 마친 개그팀 '옹알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희훈
지난 21일 낮 1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더불어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나홀로 졸업생'이 모였다. 올해 8회를 맞은 '더불어 졸업식'은 바다나 도현이처럼 학교 안에선 혼자 졸업을 맞을 농어촌 지역 초등학생들을 모아, 함께 졸업하고 여행하며 전국의 '학교 밖' 친구를 만들어 주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올해는 전남 신안, 경북 영천, 충북 단양, 강원도 양양 등에서 온 '나홀로 졸업생' 13명과 아이들의 엄마, 선생님, 후배들까지 총 27명이 '더불어 졸업식'에 참가했다. 행사는 2박 3일로 진행된다. 첫날 일정은 대한문에서 3일 동안 함께 다닐 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3~4명이 짝을 지어 한 조를 이루고, 조마다 아이들을 인솔하는 선생님이 배정됐다. 강원도 양양 상평초등학교 현서분교 윤태근(13)군은 조원들끼리 소개를 하는 내내 엄마 김승오(38)씨 뒤에 숨어 있었다. 재작년 '더불어 졸업식'에 참여한 뒤 이번이 두 번째라는 김승오씨는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태근이가 동갑내기 친구도 만나고 좋은 경험도 쌓게 해주고 싶어 다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낯을 가리는 태근이와 달리 서로 장난치기 바쁜 아이들도 있었다. 전남 여수 여안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 진도현군과 진현호(11)군이다. 현호는 5년 전 '더불어 입학식'에 이어 졸업식도 형을 따라 서울에 왔다. 무리에서 떨어져 주최 측에서 나눠준 행사 일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학생도 보였다. 강원도 정선에서 온 고지윤(13, 정선 벽탄초)군은 마치 하나의 일정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듯 일지를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옹알스' 공연 시작되자 어색함도 허물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