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복지관에 붙어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 교육부는 민주와 자유의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정훈
역사학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에 이어 대학교에는 대자보가 붙고 학생들의 1인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2일 국정화를 발표한 이후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등의 게시판과 학교외벽 등에 대자보가 붙었다.
경북대 복지관을 비롯한 사회대 게시판 등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쿠데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유신반동 민주퇴행,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등의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 있다.
대구교대 홍진희(22, 특수통합 3년)씨도 지난 12일 학교 게시판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이마저 밀리면 우리의 교육은 멸망이다'며 대자보를 붙였다. 홍씨는 대자보에서 "그들이 말하는 좌편향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며 "목숨 바쳐 싸웠던 독립운동가들도 해방 후에는 좌파와 빨갱이로 매도되었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민중들도 좌파, 빨갱이로 잡혀들어갔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기존의 낡은 체제에 맞서 싸우며 온 몸을 던진 사람들은 모두 좌파였으며 방해되는 존재였다"며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좌편향, 종북 프레임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대자보에서 "우리는 더 이상 기득권의 횡포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양심을 부여잡고 일어서 우리의 교육을 멸망으로부터 구출해내자"고 학생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