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적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에 우려하는 학생들유성호
고려대 총학생회는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고려대 총학생회는 박근혜 정부가 시민, 학부모, 교사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강행했다며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역사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역사관에 의해 쓰인 책으로 기록되고 가르칠 만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역사관이 존중받고 병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은 분명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상정했을 때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처럼 검정제에서 국정제로 역주행하려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인이 아닌 애들에게 교육할 때는 다양한 역사가 아니라 국정화된 단일한 역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발상은 미래 세대를 업신 여기며 일말의 존중도 보이지 않는 폭력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민주광장에는 시험 기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정부의 일방적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논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고려대 정경대 출입구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