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위원, 총선 출마할 거면 사표 쓰고 나가라"

[국감-감사원] 임내현 의원, 총선 출마용 진주 방문 비판... 김 위원 "봉사활동"

등록 2015.09.14 17:39수정 2015.09.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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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지역구 활동으로 '감사원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자신의 진주 방문을 "봉사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진주로 이사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에는 "방을 얻었다"라고 해명했고,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중"이라고 답변했다.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감사원 고위간부로서는 상당히 솔직한 답변이어서 놀랍다.

김 위원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과 관련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정치활동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경남도 서부청사 기공식 참석이 공무수행인가?"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의 감사원 국감에서 전날(13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거론하며 "진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무총장 재직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진주를 자주 방문해왔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은 "주말을 이용해 한달에 한두 번 내려갔다"라고 답변했다(관련기사: 주말되면 진주로, 김영호 감사위원은 왜?).

임 의원은 김 위원이 현직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3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리모델링 기공식에 참석한 것을 "평일 4시 지역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도 되나?"라고 캐물었다.

이에 김 위원이 "공무수행으로 갔다"라고 답변하자, 임 의원은 "이게 공무수행인가? 기공식 참석과 사무총장 직무 사이의 연관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라며 "우리가 봐서는 총선 출마용 지역구 다지기 아닌가?"라고 다그쳤다. 김 위원은 "(경남도청에서) 진주 출신 관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의 해명에도 임 의원의 지적은 이어졌다. 임 의원은 "자리 비우고 가면 되나?"라며 "그런 것을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 그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주 정가에서는 김 위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라며 "출마 예상자 명단에 있고, 부인도 진주에서 봉사활동하고 있고, 본인이 내려가고, 진주로 주민등록까지 이전했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총선 출마설 김영호 감사위원, 8월에 진주로 이사).


김 위원이 "(특히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 경위를 말씀드리자면 이사는 아니고 일단 (지역에서) 출마 요구가 있어서 방을 구했다"라고 해명하자, 임 의원은 "감사위원 임기가 4년인데 (감사위원을) 시작한 직후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김영호 "봉사활동"이라고 답변하자, 임내현 "웃습니다" 응수


또한 임 의원이 김 위원의 지난달 진주농산물도매시장 방문도 지적하자 김 위원은 "휴가 기간이었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시장 운영도 살피고 짜장면 나눔봉사활동도 하는 것을 보면 이것들을 정치활동으로 볼 수도 있다"라며 "현직 감사위원 신분으로 할 수 없는 활동으로 감사원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저는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것들은 봉사활동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웃습니다, 출마할 거면 사표 쓰고 나가라"라고 응수했다. 이어 임 의원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데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 안 된다"라며 "감사위원 임명제청시에 고사하는 게 바른 처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정치적 행보 보도만으로도 정치 중립성이 훼손됐고, 많은 후배 직원들에게 피해를 줬다"라며 "감사원법은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주에) 내려가는 것을 정치 활동으로 봐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위원은 "의원님 말씀을 유념해서 앞으로 행동을 유의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고, 황찬현 감사원장은 "정치활동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전날(13일) 두 건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무총장 시절부터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최근까지 진주을 지역구에 자주 내려와 활동해왔고, 지난 8월에는 진주을 지역구인 진주시 초장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왔다"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주말되면 진주로, 김영호 감사위원은 왜?
총선 출마설 김영호 감사위원, 8월에 진주로 이사
#임내현 #김영호 #감사원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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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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