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이 리틀 텔리비전> 생방송에 출연한 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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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만남'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겠다. 배우 신세경이 '김영만 선생님'을 깜짝 방문했다. 17년 만이란다. 스타일리스트가 골라준 의상도 그때 그 느낌. 빨간 리본으로 깨알같이 디테일을 완성했다. 다소 어색했지만, 뭔가 뭉클함만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선생님은 "왜 이렇게 말랐느냐"며 제자인 듯 자식뻘인 여배우를 연신 걱정해줬다.
일요일(7월 26일) 저녁 어김없이 진행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아래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은 그렇게 또 하나의 화제를 낳았다.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이 <마리텔>에 출연한 직후, 17년 전 '어린이' 신세경이 <TV 유치원 하나둘셋>에서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했다는 사실이 회자됐다. 김영만 신드롬에 힘입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그 당시 사진이 퍼지면서 일파만파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김영만 쌤'과 종이를 접고, 채팅창을 보며 '코딱지'들과 소통하며, 함께 등장한 '평생토록 열 살'인 인형 '뚝딱이'와 애드리브를 주고받는 '여배우' 신세경에게 시청자들은 친근감과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리라.
휴식기인 스타급 여배우가 17년 전 옛 기억을 머금고, 대본도 없는 생방송에 나와 김영만 '쌤'의 보조를 하는 모습은 분명 생경하면서도 신선하고 간혹 뭉클하기까지 했다. 아니, 두 사람이 해후하는 장면은 김영만이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겨 볼 때 더없이 상징적이다.
일각에서 '지속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겠느냐', '반짝 흥행에 그칠 거다', ''추억팔이'라 금방 질릴 거다'와 같은 예상들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영만 이사장과 <마리텔> 제작진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신세경의 깜짝 출연이 전부가 아니었다.
두 번째 생방송을 마친 김영만의 '오늘은 어떤 걸 만들어 볼까요?'는 종이 접기를 코드 삼아 2030 시청자들과의 소통과 '힐링' 창구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해내고 있다. '오버'가 아니다. 실시간 반응은 물론 김영만의 자세와 멘트, 방향성이 실제로 그러했다.
"이런 사회를 만든 어른이라, 죄송하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