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방문해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남소연
현장 분위기도 여야의 평가와 일치했다. 서원동 성당 근처에서 만난 주아무개(43·남)씨는 "투표는 하러 갈 건데"라면서도 "아직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요새 '성완종 리스트' 뉴스 보면 정치인을 믿기가 힘들다"라며 "야당에서는 자꾸 그걸 강조하면서 심판해달라고 하는데 자기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신림1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이아무개(50·남)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로 좀 불리해졌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그럴 줄 알았다'고 하는데 굳이 이번 선거랑 관련 지어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이씨는 "야당이 득세한 27년동안 낙후된 관악을 발전시키겠다는 오신환 후보의 얘기에 솔깃해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난곡 세이브마트 뒤편에서 만난 정아무개(54)씨는 "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뽑히는 의원 임기가 얼마 안 되는데 1번이 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라며 "내 주변에서는 다들 1번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선거운동원들은 이날도 '27년 동안 낙후됐던 관악을'이라는 구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41년 아파트 재건축 허용을 담은 '오신환 특별법' 선전도 곁들여졌다. 김무성 당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략이라고 다른 게 없다"라며 "우리 당은 처음부터 지역 밀착형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도림천에서 남편과 함께 산책 중이던 홍아무개(57)씨는 김 대표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오 후보는 관악에서 오래 살았다"라며 "오 후보 아버지가 저 사거리 쪽에서 주유소를 해서 (오 후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태호 후보나 정동영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태호 후보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정동영 후보는 얼마 전 우리 동네에서 유세를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짜증을 내더라"라고 말했다.
"다른 번호 찍으면 1번 후보가 당선된다"... 서로 견제하는 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