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행진속초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청소년들
심영보
"우리 모두가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 추모행사 기획 청소년 인터뷰고등학생인 필자는 친구들의 '행동하는 용기'가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그 용기를 기록하고 알리고 싶었다. 단순히 현상에 그치지 않고 용기있게 행동한 내 친구의 증언 또한 기록하고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김경호와 김상경이라는 두 친구를 만났다.
필자(이하J): "이번 행사를 기획한 동아리 연합회를 소개해 줘
."김상경: "속초 청소년YMCA에는 이음새, 빛과 소금, 아청마 그리고 크로체라는 네 개의 동아리가 있어. 각 동아리별로 대표를 선출해 연합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야. 문화행사 동아리나 봉사활동 동아리등이 섞에 있어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긴 어려워."
J: "이번에 이 행사(세월호 추모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말해줄래?"
김경호: "전국 YMCA에서 "잊지말자 세월호"를 전국과제로 지정한 것도 있었고, 이제 곧 1주기니까 잊지 말자는 것도 있었어. 사실 안산 청소년 YMCA 임원중 여섯 명이 세월호 참사 때 안타깝게 희생을 당했어."
김상경: "작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속초 YMCA선배들은 그 때 희생된 안산 선배들하고 전국 동령회 때 같은 조로 활동하면서 꽤 친해졌다고 해. 때문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함이기도 해. 남의 일이 아닌 거지."
J: "그렇기에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겠구나.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어?"
김경호: "사실 안산에서도 이런 행사는 하는데 속초 자체에서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됐어.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가두행진 중에 분위기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걱정했지."
김상경: "사실 구호를 엑스포 광장이 아니라 4분 16초동안 가만히 있는 동안 외치려고 했거든. 그런데 경찰 쪽에서 민원이 들어올 것 같다고 해서 계획대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좀 있어. 준비하는 과정에선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 딱히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였으니까."
J: "페이스북에서 속초 YMCA연합회에서 뿌린 홍보지를 봤어. 그런데 다른 지역 YMCA에서 뿌린 홍보지하고 디자인이 똑같더라구. 무슨 의미라도 있는 거야?"
김상경: "오늘 원래 안산에서 추모행사가 있어. 원래 우리도 갈 예정이었는데, 지역 추모대회랑 겹쳐서 못 가게 됐어. 그래서 전국의 청소년들이 같은 마음이라는 뜻에서 디자인을 같게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