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양승진 단원고 교사 아내 유백형씨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인 양승진 단원고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가 5일 진도군실내체육관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남편을 떠올린 유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소중한
남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는 홀로 남편을 기다린다. 추석을 앞두고 차오른 달에 "빨리 남편을 찾아주세요"라고 빌어보지만 남편도, 달도 아직 답이 없다. 아내는 가장 큰 별을 남편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남편을 기다린다.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의 아내 유백형씨를 처음 만난 건 지난 8월 21일. 복원된 세월호 CCTV 영상을 보기 위해 광주지법 목포지원을 찾은 유씨는 한 걸음 내딛는 데도 많은 힘을 쏟아야 했다. 이날 유씨는 진도에 함께 머물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대한변협 세월호 특위위원)의 손을 꼭 잡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가슴으로 봤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아 다시 유씨를 만났다. 그는 "목포지원에서 소중한 기자가 찍은 사진 잘 봤다"라면서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자신과 배 변호사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2, 3, 4일 유씨와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누워 쉬며 나눈 이야기를 최대한 가감없이 전한다. 호칭은 평소에 부르던 '어머님'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