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체육관, 실종자 가족 만난 박영선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2일 전남 목포와 진도를 찾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박 위원장이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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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위원장은 오전 10시 30분 목포한국병원을 찾아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만났다. 이후 차례로 진도군실내체육관,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이날, 평소 사고 현장의 바지선에서 머무는 실종자 가족들은 건강검진을 위해 찾은 목포한국병원에서,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군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박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발언을 한 배의철 변호사(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는 "(실종자 가족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여당은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라면서 "야당이 책임있게 (실종자 가족을) 지원해주고 함께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 변호사는 "최근 KBS 여론조사를 보면 '유가족·실종자 가족의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국민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사권·기소권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을 국민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옳은 방향으로 가족의 뜻을 관철시켰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위원장은 "어제(1일) 가족대책위와 새누리당 사이의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평행선을 달리고 말았다"라면서 "새누리당이 좀 더 진심으로 유가족을 대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통화를 했는데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회의장이 '오늘(2일) 오후 국회에 들어와 중재를 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가족대책위에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갈수록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박 위원장에게 요구사항을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줄어든 체육관 내 약국 운영 시간 원상복귀 ▲ 팽목항 가족식당 철수 취소 ▲ 악성루머·유언비어 강력 대응 ▲ 해경·해수부 등 세월호 사고수습 관련 직원 인사이동 및 징계 연기 등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에 올라가 이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진도·목포 일정을 마친 박 위원장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추석 연휴를 겨냥한 민생 점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