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호 기억저장소 벽면에 만든 원통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메시지와 물품 등을 담아 보관, 전시하게 된다.
박호열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www.sewolho-archives.org)는 지난 21일 건축가,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공간 내부 이미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집기류 등이 들어오면 별다른 개소식 없이 바로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재능 기부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은 기억저장소 벽면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메시지와 물품을 담을 수 있는 원통을 설치했다.
기억저장소에는 세월호 참사 사진과 영상물, 자원봉사자 서면기록 등 세월호의 아픔과 상처, 사랑과 연대 등을 보관,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메시지를 적어 모아온 노란색 추모 리본들도 설치한다. 상자 400개 분량의 기록물은 서고에 별도로 보관된다.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수집·생산한 기록을 영구 보존하고, 전시 등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공동체 부활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시민네트워크 권용찬 팀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려는 유가족과 시민, 지역주민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1호 기억저장소를 만들게 됐다"면서 "기억저장소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록을 통해서 소통하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네트워크는 참사 이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록을 수집하고 만들고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시민들이 보유한 사고 초기에 관한 기록과 언론사가 생산·보유한 기록, 참사 안팎의 증언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통합해 진상 규명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진·이미지, 동영상·음성파일, 유인물·행사순서지·리플릿·언론사 취재수첩, SNS 기록, 노란리본·플래카드·손팻말·포스트잇 메시지·추모행사 물품 등 기록의 수집만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세월호 가족 공동체 운동, 추모 행사 등을 진행해 왔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사 추모 기록물을 기증받았다.
이런 활동 중에 지난 6월부터 고잔동 664번지에 터를 잡고 기억저장소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고잔동에 사는 100여 명의 단원고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로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과 전문가 및 단체들의 모임이다.
한국국가기록연구원과 한국기록학회, 인간과기억아카이브, 명지대학원·부산대·한국외국어대·한남대·한신대 기록팀 등 기록 관련 단체와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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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투쟁의 현장, '세월호 기억저장소'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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