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게 둘러 싸인 부좌현 의원안산시단원구을 지역구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문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국회를 출입하려고 하자 경찰들이 부 의원을 둘러싸고 있다.
이희훈
국회 내부에서 농성을 하던 유가족들이 "그러면 혈압약을 받으러 국회 밖으로 나가겠다"고 말해도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유가족들이 시위하러 온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들과 정식으로 만나기 위해 약속하고 온 건데 왜 출입을 막느냐"고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부모들이 무슨 잘못을 했냐, 자식 잃은 것도 억울한데 왜 길을 막아서냐"고 항의했다.
11시 50분에 일부 유가족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문 앞을 막아선 경찰에게 몸을 부딪히며 국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경찰은 유가족들을 겹겹이 둘러싸며 이동할 수 없게 완전히 봉쇄했다.
경찰들은 "빨리 채증해!", "유가족 막아"라고 소리를 질렀고, 현장에 있던 여성 유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찰과 유가족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단원고 2학년 10반 이은별 학생의 이모는 경찰의 발에 채여 정강이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
국회는 현재 정문을 제외한 모든 문의 일반인 출입을 봉쇄하고 있으며, 유가족의 물과 음식 반입 또한 제한하고 있다.